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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문화제 방향은 제대로 잡았는가?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09호입력 : 2019년 10월 09일
1962년 4월 13일 처음 개최된 신라문화제는 당시 전국에 대규모 문화행사가 없었던 탓에 국민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신라문화제를 보기 위해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사실을 많은 경주시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올해로 57년이 된 신라문화제는 우리나라 역사문화종합축제의 시발점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세월동안 경주의 지도층과 시민들은 신라문화제를 지키지 못했다. 특히 1995년 민선시장시대에 접어들면서 신라문화제는 정체성이 더욱 모호해졌다.

단체장들은 천년의 역사문화도시라는 타이들은 좋아했지만 정작 변변한 축제하나 없는 경주에 그나마 남아 있는 신라문화제를 고무줄처럼 줄였다 늘였다 함으로써 국민들의 기억 속에는 그저 그런 행사로 남고 말았다.

그리고 그때마다 관계자들은 ‘전국에 새로운 문화행사가 많이 생겨서’ ‘다른 볼거리들이 문화가 많이 생겨서’ ‘예산이 없어서’라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곤 했다. 특히 1998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경주에서 처음 개최되면서 신라문화제는 유명무실하게 됐다.

경주시는 이번 신라문화제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올해 문화관광육성축제로 선정되고 내년에는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도약해 대한민국 최고 명품축제로 육성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경주시가 천년왕국부활을 지향하며 개최한 제47회 신라문화제가 지난 9일, 7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지만 행사의 방향성은 여전히 모호하다. 이번 신라문화제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동기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억원 들인 신라문화제?
경주시는 이번 신라문화제에 대략 29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대적으로 판을 벌였다. 지역 기업, 기관 등에서 힘을 보탠 것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예산이 이번 행사에 들어갔을 것이다.

이번 신라문화제 개·폐막 행사에 2억5000만원이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갔다. 황성공원에 거대한 무대를 차려놓고 비싼 출연료를 주며 유명 가수를 초청해 공연 한마당을 벌인 셈이다. 행사장 무대설비 및 운영비로 2억2000만원이 들어갔다.

전체예산의 10% 이상을 일회용 공연과 시설에 쓴 셈이다. 이밖에 주령구 컬링대회(컬링존) 운영, 가래떡 최장 기록도전 등 몇몇 콘텐츠를 추가했다. 기존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의 전시, 공연, 경시대회 등도 이 기간에 집중했지만 적은 예산 때문에 행사의 확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관광객들에게 선보인 진흥왕 행차, 바라춤, 가배놀이, 코스프레 퍼레이드 등 도심 퍼레이드에는 4억 원을 들였다.

#황성공원이 주 무대?
이번 신라문화제의 주 무대는 황성공원 실내체육관 주변 일대다. 특설무대에서는 서제, 개막, 폐막공연이 열렸으며 주요공연, 지역문화예술단체 공연도 함께 무대에 올렸다.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특설무대인 만큼 충분히 활용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또 행사장 주변에는 전시, 판매, 체험부스 등이 채워졌다. 특색 없는 각종 부스를 둘러보고, 활시위를 당겨보는 체험은 여느 축제장에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황성공원을 중심으로 치른 이번 신라문화제는 행사를 운영 관리하는 측면과 인구밀집지역인 인근지역 시민들과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에는 충분했을 것이다.

그러나 행사기간 내내 동부사적지, 천마총, 황리단길 일대 북적이던 관광객을 황성공원으로 끌어 들이는 데는 실패했다.

#신라문화제는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신라문화제가 경주시의 바람대로 대한민국 최고 명품축제가 되기 위해선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참여하고 함께하는 해야 한다. 감동이 없는 행사는 성공할 수 없다. 신라문화제에서만 보고, 느끼고, 함께하고, 땀을 흘리며 감동할 수 있는 킬러콘텐츠를 장착시켜야 한다.

이번 신라문화제의 내용을 보면 시민들의 참여를 위한 단위행사는 많았지만 시민들과 관광객들과의 연계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민들에게 황성공원에 정체성도 없는 소망탑을 쌓는데 참여시키는 것이 시민참여형인지 고민해야 했었다.

신라문화제는 첫째도, 둘째도 관광객들을 위한 행사가 돼야 한다. 경주시는 이번 신라문화제가 관광객들에게 각인시켜준 것은 무엇인지 철저히 살펴보길 바란다. 신라문화제를 시민들만의 행사에 그친다면 예산만 낭비하는 선심성 행사일 뿐이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09호입력 : 2019년 10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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