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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경주를 되돌아보며


이성주 기자 / lsj@gjnews.com입력 : 2018년 12월 27일
황금 개띠의 해 무술년(戊戌年)도 저물어 간다. 올 한해도 경주사회는 기대와 우려가 함께했다.

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치러진 6.13지방선거는 치열했다. 6명의 출마한 경주시장선거에서 시민들의 이번에도 3선 시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1995년 지방선거 실시이후 경주시장은 모두 3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이번 시장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선전을 보였다. 더민주당의 선전은 정당투표와 경주시의원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시의원 9개 선거구 중 4개 선거구에 4명의 후보를 낸 더민주당은 지역구 의원 3석과 비례대표 1석을 차지했다.

원전관련 산업의 중심인 경주가 위기의 기로에 섰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예견됐던 월성1호기가 계속운전 중 6월 15일 한수원 이사회 결정에 따라 조기폐쇄 됐다. 월성1호기 조기폐쇄에 따른 지역지원금 감소 문제 뿐만 아니라 향후 경주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현실도 다가오고 있다. 특히 정부의 노후 원전 수명연장 금지 방침에 따른다면 월성 2~4호기도 순차적으로 폐로의 길을 걷게 돼 이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그리고 원자력해체기술연구소 유치와 고준위폐기물처리 등 굵직한 사안이 어느 하나 결과도 없이 해를 넘기게 됐다.

경주시 11월 말 현재 인구는 25만6865명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 1000여명이 줄었다. 특히 안강읍의 경우 11개월 만에 430명이 줄었으며 선도동도 230여명이 감소했다. 반면 새 아파트가 들어선 현곡면의 경우 1400여명이 늘어났다. 경주시는 멈추지 않는 인구감소 위기 속에 초고령사회 진입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환경에 놓이게 됐다. 경주시는 지난 5월말 기준 25만6915명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5만1672명으로 20.1%를 차지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러한 현상으로 ‘한국의 지방소멸 2018보고서’에 경주시가 ‘소멸위험지구’가 됐다.

2018년 경주경제의 어려운 상황은 각종 지표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계속된 경주지역 아파트미분양 사태는 올해도 이어 졌다. 신규 아파트 건립으로 기존 아파트의 매매가는 크게 떨어지고 매매조차 저조했다. 내년에도 지역에는 아파트 분양이 계속되기 때문에 아파트가격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역경제의 한 축인 지역 제조업체의 상황도 그리 녹녹치 않았다. 경주상의에 따르면 올 한해 기업BIS전망치는 평균기준인 100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경주지역 제조업체의 장기침체는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올해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제도 시행 등 고용환경 변화로 하청업체가 많은 경주지역 제조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56년의 역사를 갖고도 존폐기로에 놓여있던 신라문화제의 명품화 추진은 기대를 갖게 했다. 지난 7월 취임한 주낙영 시장은 신라문화제를 신라천년고도 경주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전국 우수축제로 재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올해 신라문화제의 가장 큰 변화는 과거 행사의 답습에서 벗어나 참여하고 공감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도를 했다는 점이다. 10월 3일~9일까지 열린 행사에는 태풍 콩레이의 영향에도 33만 명의 관람객들이 신라문화제를 찾았다. 한때 우리나라 대표 종합문화예술축제였던 신라문화제가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명품 축제가 될지 주목된다.

경주 방문 국내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관람하는 대릉원 내 ‘천마총’이 42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 7월 새로운 환경으로 관광객을 맞이했다. 고려 제8대 현종 3년(1012) 토성으로 축성된 후 제32대 우왕 4년(1378) 석성으로 개축된 경주읍성은 조선시대 축조를 거쳐 영조 21년(1745) 개축과 남고루를 중건해 온전한 읍성의 모습을 갖추었다. 경주읍성은 신라문화의 보고인 경주에 고려, 조선의 역사를 품은 도심 속의 가장 중요한 문화자산이다. 경주시는 시가지 역사문화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하고자 경주읍성복원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 11월 8일 경주읍성 동쪽벽 일부와 향일문의 복원을 마치고 준공식을 가졌다. 경주시는 내년에 남은 동쪽벽 160m구간을 정비하고 2030년까지 북문인 공진문과 북성벽 616m를 복원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올해 경주에서는 좋은 소식이 많았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돼 황오동 일대 구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게 됐다. 축산분야는 올해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행안부의 ‘2018년 행정제도개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한우 송아지 면역항체 공급을 위한 '초유은행'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경주 천년한우는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5년 연속 장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양남면 수렴항이 정부 ’어촌뉴딜300사업‘에 선정됐고, ’2018마이스 진흥대상‘ 수상, 경주시민축구단 대한축구협회 선정 ’올해의 클럽상‘ 수상 등 올 한해를 각 분야에서 좋은 결실을 맺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주낙영 시장은 “올 한해는 미래를 향한 힘찬 도약을 위해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시작한 중요한 시기였다. 앞으로 시민을 중심에 두고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당면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어려움과 기대가 함께한 무술년. 2019년 기해년 경주발전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
이성주 기자 / lsj@gjnews.com입력 : 2018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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