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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인견’ 인견으로 경주 알리다


이필혁 기자 / dlvlfgur@hanmail.net1167호입력 : 2014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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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인견 손영희 대표
ⓒ (주)경주신문사


인견은 펄프(나무)에서 추출한 실로 만든 천연 섬유다. 인견은 가볍고 몸에 달라 붙지 않으면서 통풍이 잘돼 여름철이면 인견으로 만든 제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지역에서는 인견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다. 인견 최대 생산지역으로 알려진 풍기에서는
지역 대표 전통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인견과 지역 연관성 부족으로 지역에서 인기는 그리 높지 않다.

이렇듯 부족한 인견 인프라 속에서 인견 하나로 경주를 알리고 있는 기업이 있다.바로 인견을 생산 판매하는 ‘경주인견’이다. 경주인견은 2007년 풍기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상권에 머물러 있던 인견 제품을 수도권 소비자에게 처음으로 소개한 업체이기도 하다.

↑↑ 천연염색으로 물들인 경주인견
ⓒ (주)경주신문사


경주인견은 2007년 신세계 강남점 판매를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으로 진출해 여름철 대표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그 후 외교부와 적십자 등의 행사에 초대되면서 대한민국 이미지를 인견에 담아 전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경주인견 손영희(61)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인견을 접한 후 인견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여름철 시원한 착용감의 인견 제품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죠. 특히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인견은 낯선 제품이었습니다. 식물성 자연섬유로 만들어 통풍성과 시원한 착용감으로 여름에 가장 적합했죠”

↑↑ 경주인견 제품
ⓒ (주)경주신문사


손 대표는 인견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홍보와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경주인견이 만들어낸 제품의 바느질과 원단의 견고함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 경주인견은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물건 하자 시 100% 반품 원칙을 내세웠고 지켜나갔다.

“때론 2년 이상 된 제품을 반품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나를 팔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고 신뢰를 지키기 위해 수익보다 경주인견을 알리는 데 노력했습니다”

↑↑ 경주인견 제품
ⓒ (주)경주신문사


이런 원칙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경주인견은 수도권에 있는 백화점(신세계, 현대, 롯데) 전 지점에서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얻게 됐다. 하지만 이런 인기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경주인견이 인기를 끌자 풍기인견 업체들이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거기다 풍기인견은 지자체의 든든한 지원으로 성장을 거듭해 나갔다. 경주인견은 풍기인견과의 차별화를 위해 제품 다품종 소량생산, 원단의 고급화, 디자인 차별화로 맞섰다.

↑↑ 경주인견 제품
ⓒ (주)경주신문사


경주인견의 차별화 노력으로 200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외교부 자선 바자회 초대업체에 선정돼 인견을 알리고 있다. 특히 2013년에는 경주인견의 우수성을 높이기 위해 ‘하늘연’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출시해 고급이미지를 강화했다.

경주를 알림에 앞장서고 있는 손 대표는 아쉬움이 있다. 바로 행정적 지원 부족이다.
“풍기는 지자체의 지원으로 인견이 지역 대표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경주는 지역과의 연관성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견이 경주를 알리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말이죠”

↑↑ 경주인견 제품
ⓒ (주)경주신문사


손영희 대표는 경주인견이 이제 지역의 브랜드로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경주인견은 앞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브랜드로 남고 싶습니다. 지역대학과 연계해 경주만의 디자인을 만들어 상품화하고 디자인 센터 를 건립하는 등 향토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이필혁 기자 / dlvlfgur@hanmail.net1167호입력 : 2014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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