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뉴스 > 지난연재 > 명사들이 좋아하는 경주의 문화유산
|
|
우리들 기억속 ‘황금어장’…동궁과 월지(2)
동궁과 월지를 더욱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새벽만이라도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하여 주었으면
경주신문 기자 /  1062호입력 : 2012년 11월 12일
|  | | | ⓒ (주)경주신문사 | |
 |  | | ↑↑ 박성호
경주우체국장 | | ⓒ (주)경주신문사 |
여름방학중의 어느 날 북섬에 들어가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우리를 발견한 관리원 아저씨가 고함을 쳐도 나가지 않자 임해전각(못의 동쪽에 있던 전각 : 지금은 황성공원에 이전한 호림정) 밑에 놓아두었던 쪽배를 타고 우릴 쫓아내려고 노를 저어 다가오고 있었고,
섬에 거의 다 왔을 무렵 우리는 잽싸게 물로 뛰어 들어가 북측 호안기슭으로 도망쳤고, 다시 배를 호안에 대자 배수구로 도망치고, 따라오자 동해남부선 철길로 도망치고는 먼발치에 있는 아저씨를 향해 ‘D태야’를 계속 외치며 약을 올리고 도망치기를 반복하였다.
이에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난 관리원 아저씨가 철길을 따라 도망가는 우리를 새터 동네까지 수백미터를 쫓아와 집집마다 흩어져 숨느라고 정신없었던 일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아마도 그날 잡혔다면 혼쭐이 나도 한참 났을거라고 생각하니 지금도 아찔하고..., 그 아저씨 이제는 연세가 많아 돌아가셨겠지만 그 때는 그게 장난이라고, 나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안한 생각이 든다. ‘아저씨 정말 죄송해요..........’
그리고는 또 천연덕스럽게 그 다음날 새벽에 임해전각에 우리들은 빗자루와 배드민턴 라켓을 들고 다시 나타나서는 어제일은 모르는 척 태연하게 전각마루와 마당을 쓸고 운동도 하며 부지런을 떨었고, 출근한 사적지 관리원은 “아주 못된 놈들” 얘기라며 어제 일을 들려주었고 맞장구를 치는 우리들을 보고 ‘착한 학생들’이라고 칭찬을 침이 마르도록 하셨던 일이 있었다.
그래도 우리친구들은 안압지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아저씨를 괴롭혀가며 거기 살았던 것은 잠자리, 물고기를 잡아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들이 이제 나이가 들어 그 때의 그 분과 비슷한 세대가 되어가고 있고 그 친구들 중 p군과는 지금도 자주 만나고 있지만 그 때 얘기를 하면 계면쩍게 씁쓸한 웃음을 짓고, 괜시리 눈물 많아진 초로의 눈을 비비며 세월을 책망해본다.
다행이 조선의 묵객들이 붙인 안압지란 폄하된 별명이 ‘동궁과 월지’라는 본래 명칭으로 되살아나 안내되고 있지만 우리들의 어린 기억 속에 있고 시민들이 늘 찾았던 친근한 안압지는 어디가고 지금은 울타리로 둘러쳐지고 보존이란 명목으로 밤낮없이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새벽에는 굳게 잠겨있었다.
청컨대 완전개방은 아니더라도 시민들의 추억의 휴식공간으로서 안압지, 조상들이 남겨주신 문화재로서의 동궁과 월지를 더욱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새벽만이라도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하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바로 잡습니다.
지난 주 박성호 우체국장님이 보내주신 칼럼의 제목이 잘못 표기 되었습니다. ‘신라 천년과 이후...’를 ‘우리들 기억속 황금어장…동궁과 월지(1)’로 바로잡습니다. |
경주신문 기자 / 1062호 입력 : 2012년 11월 12일 
- Copyrights ⓒ경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방문자수
|
|
어제 방문자 수 : 17,601 |
|
오늘 방문자 수 : 5,927 |
|
총 방문자 수 : 7,072,550,556 |
|
상호: 경주신문 /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계림로 69 / 발행인·편집인 : 손동우 / 발행인 : 정학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동우
mail: gjnews21@hanmail.net / Tel: 054-746-0040 / Fax : 054-746-004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024
Copyright ⓒ 경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
|
|
|
|
|
회원가입
기사쓰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