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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근대 건축물을 찾아서 ①근대 문화재지정 일본식 사찰 서경사

경주의 다크투어리즘의 대명사 ‘서경사’
선애경 기자 / violetta22@naver.com996호입력 : 2011년 06월 27일
↑↑ 도심속의 일본 건축물 ‘서경사’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주)경주신문사
경주는 곳곳에 신라문화유산과 조선시대의 문화재가 산재해 있고 신라사에 관한 자료나 유물은 정책적으로 보존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19세기 말부터 일제 강점기시대의 근대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관리는 소홀하다는 것이 시민들의 지적이다.
경주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경주에 남아있으면서 근대문화재로 등록된 근대건축물은 서경사와 강동면 국당리에 있는 우안양수장 두 곳이 있다”고 밝혔다.
그외에도 불국사역, 경주역안 취수탑, 경주역, 경주경찰서 맞은편의 화랑교육원, 안강읍 사무소 등은 여러차례 개보수를 거쳐 그 정체성이 애매모호하지만 기본적인 건물의 골격은 훼손되지 않아 근대건축물임을 짐작할 수 있다.
대부분의 근대건축물은 일제강점기때 지어진 것이고 우리의 민족혼을 단절시킨다는 시각이 팽배했기 때문에 유독 경주의 근대문화재는 쉽게 헐려버렸고 홀대받기 일쑤였다. 타지역보다 월등히 많은 고대문화재를 보유한 경주는 상대적으로 근대문화재에 대한 정책이나 안목이 부족했던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일례로 계림초등학교, 양동초등학교 등의 구교사, 경주금융조합, 구YMCA본관, 구 경주고등학교 본관, 구 성동성당본관 등 시내에 흩어져 있던 근대 건축물등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져 버렸다”고 덧붙였다. .
신라와 고려, 조선시대를 아우르는 문화재들이 공존하고 있는 경주는 점진적으로 변화돼온 역사의 흐름 속에 근대사와 현대가 공존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관광자원화 될 수 있을 것이다.

↑↑ ▲서경사가 목조건축물 치고는 별다른 복원 없이 70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동안 원형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건물을 지을 당시에 상당히 좋은 자재들을 가져다 썼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 (주)경주신문사
도심 속의 일본전통불교사찰

서경사(경주시 서부동 93번지 소재)는 문화재청이 2006년 12월에 등록문화재 제290호로 정식 지정한 것으로 1932년경에 건립한 목조 팔작지붕의 일본 전통 불교 양식 건축물이다.
문화재청은 부분적으로 근대적 건축 요소가 가미된것으로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본 불교계에서 경주 지역을 포교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본 불교의 한 종파인 조동종 경주포교소 서경사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자재를 가져와 지었다. 8·15광복 이후 농촌지도소, 사방관리소, 해병전우회 사무실 등으로 이용하다가 현재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28호 박덕화씨의 정가전수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많은 문화재를 보호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만든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편이며 특히나 일본인이 지은 건물에 대해서는 극심한 반일감정 때문에 유지나 보수보다는 쉽게 허무는 것이 국민 정서에 더 부합되어 왔던 것이 현실이었다.
서경사는 일본의 신사건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으나 문화재청은 실제로 경주시에 존재했었던 일제시대의 신사는 이곳이 아니라 현재 황성공원의 충혼탑에 있었고(원래 충혼탑이 세워진 자리에 신사 건물이 있었으나 그것을 청산하고 충혼탑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이 건물은 신사가 아니라 일본인이 지은 불교사찰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특히 이 건축물을 관람하기 위해 매년 100여명의 일본건축학도들이 경주를 찾아오고 있고, 건물이 국내에서 이슈화되어 일본의 불교종파인 조동종계에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자 문화재청은 이 건물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서경사가 목조건축물 치고는 별다른 복원 없이 70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동안 원형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건물을 지을 당시에 상당히 좋은 자재들을 가져다 썼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김귀조씨(80)는 “서경사 건축물 자재는 현지에서 조달한 것이 아니라, 일본 본토에서 가져와서 사용했다”고 전한다.
최근 유럽의 대학생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다크 투어리즘(블랙 투어리즘 또는 그리프(grief)투어리즘)은 아픔과 좌절의 역사현장을 찾아 실패로부터 배움과 교훈을 얻는다고 한다.
성공의 현장이 아닌 ‘실패’의 현장 그곳도 훌륭한 배움터라는 인식이 대두되면서 부터이다.
제주4.3평화기념관은 관광객이 50만을 넘었고 비무장지대, 북한의 공격이후 비극의 현장이 된 서해 연평도도 그렇게 하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2008년 2월 10일 국보1호 숭례문이 방화로 소실되면서 당시 다크투어리즘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외국의 경우 9ㆍ11 테러가 발생했던 세계무역센터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 유대인대학살 현장인 폴란드의 <아우슈비츠수용소>, 수백만 명이 학살된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등이 대표적인 다크투어리즘 코스다.
서경사는 식민치하에서 일본인이 지은 건축물이지만 오늘의 우리들 역사의 단편이다.
문화재로 등록이 되어있거나 그렇지 않은 많은 경우일지라도 근대유물은 고대와 현대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점에서 행정적인 지원과 시민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선애경 기자 / violetta22@naver.com996호입력 : 2011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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