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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수소 유출 ‘상황 심각’ VS ‘침소봉대’

민주당, 국민의힘 각각 월성본부 현장 찾아
이상욱 기자 / lsw8621@hanmail.net1473호입력 : 2021년 01월 20일
월성원전 내 삼중수소 검출에 따른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14일 국민의힘, 18일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단이 각각 현장을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과다한 삼중수소 검출에 대한 원인과 진상파악, 그리고 후속대책에 대해 따져 물었다. 국민의힘은 여당이 허위사실을 만들어 침소봉대해 괴담을 퍼뜨리고 있다며, 진실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 민주당 국회의원 13명이 지난 18일 월성본부 홍보관에서 삼중수소 검출 관련 현안 보고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삼중수소 누출 원인파악 촉구

월성원전 기준치 이상 삼중수소 검출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단이 지난 18일 현장을 찾았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인 이학영 의원과 우원식, 양이원영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3명은 이날 월성원전을 방문해 삼중수소 검출이유와 뒤늦은 후속조치 등을 따져 물었다.

2019년 4월 월성3호기 터빈건물 하부 지하수 배수로 맨홀에 고인 물에서 배출관리기준인 리터당 4만베크렐을 훨씬 넘는 71만3000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이유를 물었다.

또 지난 2012년 월성1호기 원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격납건물 여과배기설비 설치 과정에서 차수막이 파손된 사실을 2018년에야 인지한 점도 따졌다.

우원식 의원은 “월성1호기 차수막이 손상된 것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공사를 하다 발생한 것인데 6~7년이 지나도록 인지하지 못했고, 인지 후에도 아직까지 수리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원전 안전과 관련된 문제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오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그 기능을 다하고 있는지 우려가 있다”며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한데 그렇지 못하니 불필요한 오해나 실제 피해가 더 큰 것 아닌가하는 걱정이 쌓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원전 내 관측정 27곳은 배출경로가 아닌데 삼중수소 농도가 나오고 있는 것은 비계획적 방출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고서 등에 따르면 1997년 캐나다 원전에서 삼중수소 문제를 인지하고 누설 원인을 찾아냈고, 이 같은 사실은 한수원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도 우리는 2013년에야 이에 대한 감시를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한수원이 기준치 이상 삼중수소 누출의 원인을 찾아 들어가야 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는 태도는 잘못됐다”며 “실제 원인을 찾는 것 보다는 면피용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안이한 생각이 불안을 조장하는 것으로 전향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원자력 학계 관계없이 대한지질학회를 중심으로 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하니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며 “민간조사단이 모든 절차와 원인, 대책에 대해 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그 결과에 대해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월성원전이주대책위로부터 건의사항을 들은 뒤 월성원전 안을 둘러봤다.
이동하기 직전 감포읍발전위원회와 원자력정책연대 회원 100여명은 의원단이 탄 버스를 막아서며 한동안 대치하기도 했다.

이에 이학영, 우원식 의원은 버스에서 내려 “삼중수소가 많이 나온 진상을 파악해 바로 잡는 게 가장 좋은 일”이라며 “정치적으로 할 생각 전혀 없고 주민을 불안하게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 국민의힘 국회의원단이 지난 14일 삼중수소 검출 관련 현안 보고에 이어 질의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여당 월성1호기 수사 ‘물타기’ 주장

앞서 지난 14일 국민의힘 이철규, 김석기, 김영식 국회의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정용훈 교수는 월성본부를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의원단은 월성본부 홍보관에서 원흥대 월성원자력본부장으로부터 삼중수소 검출 관련 현안 보고를 받고 질의를 이어갔다.

이철규 의원은 “(71만3000베크렐의)삼중수소가 검출된 지 2년이 지났는데 마치 비계획적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잘못 전달돼 국민들이 불안에 빠져 있다”며 “민주당은 동일한 자료를 놓고 원자력 괴담을 퍼트리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문제가 없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원 본부장은 “규정과 절차를 위반한 일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김영식 의원은 “현 상황을 일본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것으로 비교하면서 원전 내 안전성에 대한 공포를 유발하는 것은 아주 잘못됐다”며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고 규정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왜 갑자기 이런 문제가 불거졌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원 본부장은 “정치적인 이야기는 말할 수 없고 절차와 규정을 모르는 일반인이 숫자만 보고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석기 의원은 “민주당이 경주시민의 생명에 위협이 있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만들어 침소봉대해 괴담을 퍼뜨리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지난 2008년 광우병괴담 당시와 같다. 12년이 지난 현재 광우병에 걸린 사람이 없는데도 그 때처럼 민주당이 괴담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월성1호기 관련 범죄 혐의가 있어 수사의 칼날이 정권을 향해가고 있고, 또 선거를 앞둔 선거용으로 물타기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단이 도착하기 전 홍보관 앞에는 환경단체와 양남면 이주대책위원회 등이 나와 삼중수소 검출에 항의하는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바로 옆에는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원들이 탈원전정책 폐기를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이들을 맞았다.

의원단이 현안 보고와 질의응답을 마친 뒤 버스를 타고 월성원자력본부 안으로 이동하려고 하자 주민들은 버스 앞을 막아서기도 했다.

이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원회 위원장인 이철규 의원은 “원전은 찬성과 반대 측이 있어 과학적, 기술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삼중수소 유출 의혹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정조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단은 한때 기준치 이상 삼중수소가 검출된 월성원전 3호기 보조건물 맨홀과 사용후연료저장조를 둘러본 뒤 한수원 중앙노조 위원장 및 집행부를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이상욱 기자 / lsw8621@hanmail.net1473호입력 : 2021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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