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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비한 경주, 어떻게 지킬 것인가?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26호입력 : 2020년 02월 13일
↑↑ 엄기백
극작가, 드라마 연극 PD
2020년 2월10일은 대한민국의 영상예술의 역사적인 날이다.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쓰는 감격스러운 날이었다. 2002년 10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문화 마케팅의 부상과 성공전략’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 땅에 문화의 시대가 도래됨을 예고하고 있었다.

그 논문에서는 “이미지, 이야기, 감성 등이 중시되는 문화의 시대가 도래 한다” 면서 “국가, 기업, 지역, 개인의 경쟁력원천이 물질적, 기술적 힘에서 점차 감성적, 문화적 힘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중심에 영화가 있었고 또 그 중심에 새로운 역사를 쓸 봉준호라는 감독이 있었다.

현역(드라마PD)시절 우연히 삼릉에서 당시 한국을 대표하는 방송국 K사와 M사의 사극이 동시에 제작되는 현장을 마주 한 적이 있었다. 감독은 “레디 고”를 외쳐대고 횃불을 들고 말을 탄 연기자들은 삼릉의 솔밭을 개 뛰듯 뛰고 있었다.

“아! 여기가 어떤 곳인데?”

온몸에 전율이 일어났다. 아주아주 오래 된 그 영상은 2011년 귀향 후 얼마지 않아 다시 떠올랐고 그로 인해 ‘경주영상위원회 발족’을 몇 차례를 건의하기에 이르렀다. 생소하게 여겨질지 모르지만 세계 많은 곳에서 그리고 국내 많은 도시에서도 영상위원회가 설립되어 있고 그것을 통해 지역사회와 영상물 제작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

영상위원회란 영상물 촬영 유치 및 제작 지원을 위한 로컬 시스템으로 촬영장소의 허가Permit, 추천, 섭외 등 로케이션의 기본적인 사항과 숙박 알선, 보조 출연자 제공, 각종 관공서의 협력 등 영상물 촬영과 관련된 일원화된 서비스(one-stop service)를 제공하는 기구로 정의할 수 있다. 영상물 제작자는 원스톱 서비스를 받음으로써 제작비 절감, 제작시간 단축, 최적의 로케이션 선정 등 제작 효율성과 영상물 완성도를 제고시킬 수 있다. 그 기능은 로케이션 DB 구축 그리고 체계적 관리와 로케이션 촬영 지원, 유치를 위한 지원 사업 시행이다. 물론 다른 기능도 많지만 경주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가장 중요한, 절실한 기능은 ‘허가Permit’를 통한 관광자원 홍보와 자원 관리 감독이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주는 어떻게 보존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당연히 행정적으로 다양한 채널로 많은 단체에서 보호하고 또 잘 관리하고 있을 것이다. 예산을 책정하고 보기 좋게 단장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인체공학적인 동선을 확보하고 허술한 것들을 유지 보수하는 행위가 최선의 보존임은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으로 경주를 지킬 것인가?’ 거창한 화두를 던져본다. 지금까지 있어 왔던 것들이 갑자기 소멸 된다면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은 끔직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소멸 중 가장 무서운 것은 물론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인재에 의한 소멸 즉, 화재일 것이다. 경기도 용인에 ‘한국 민속촌’이라는 테마파크가 있다. 그곳을 가장 잘 홍보해줄 수 있는 것이 영상물이고 가장 위험한 것이 영상물 제작이라는 것이다. 자연 부락이 아닌 테마파크로 조성된 마을을 45년간을 유지하는 동안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화재예방이라고 한다. 사전에 대본을 심의하고 촬영현장에 직원이 끝까지 함께하고 간섭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극의 야간 장면은 ‘불’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화재예방차원의 감시 감독이 필수! 모든 연기자, 스탭들의 흡연까지 엄격히 제한한다. 아무리 중요한 장면일망정 기와 한 장 나뭇가지 하나를 함부로 할 수가 없다. 모두가 ‘돈’이었고 모든 장면은 ‘허가’를 득해야만 진행이 된다.

이 모든 행위들이 바로 다른 지역에서의 ‘영상위원회’의 기본적이고 중요한 역할인 것이다. 작은 예로 미국에서는 ‘허가’없이 영상물 촬영하다 적발되면 추방을 당한다.

그런데 경주는 어떤가? 오래전부터 수많은 영상물들이 지상파, 종편, 영화사 등을 통해서 영화, 다큐멘타리, 예능,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누구에게 ‘허가’를 득하고 어느 기관에서 ‘허가’해주고 진행되고 있는가? 지금도 어느 기관에서도 허가 받지 않은 어떤 이들이 말을 타고 횃불을 들고 삼릉을 뛰어다니고 있지는 않는가?

경주가 글로벌한 영상 컨텐츠의 제작 현장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지역임은 자타가 인정하는바 아닌가? 그런데 어떤 조그마한 실수로 잘못된다면 어쩔 것인가? 늦었지만 이즈음 철저한 시스템으로 정확하게 ‘허가Permit’를 주고받아 경주시민들의 삶의 질에 도움이 되는 영상 관련 기구의 탄생을 간절히 바래본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26호입력 : 2020년 0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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