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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안의 기다림, 미탄사지삼층석탑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391호입력 : 2019년 05월 23일
↑↑ 김경애
경북문화관광해설사
하늘가 꿈 품은 날개로 떠돌다 윤회한 씨앗들이 세상의 한복판에 내려앉아 꽃꿈 꾸는 오월, 초록잎새 윤기 흐르는 산등성이로 수더분하게 봄을 치장하는 오동나무보라색꽃잎. 원뿔모양의 꽃대궁 내민 꽃부리 조롱조롱 종 닮은 다섯 갈래 통꽃매무새, 멀리서 가까이서 잦아들면 연보라색꽃잎에 매달린 생의 아련한 기억으로 젖어드는 사모곡(思母曲) 한 소절, 오동보라색저고리 즐겨 입던 그리운 울엄마생각.

어버이날 카네이션 꽃바구니 통째로 선물 받는 세월의 한 모퉁이, 가만히 부르기만 해도 그리움 솟구쳐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서러운 이름 어머니다.

누군들 상처 아닌 생이 어디 있으랴! 텃새 부리는 삶의 길목마다 눈물의 기도로 걸어온 길, 당신도 나도 굳은살 박힌 심지로 여물려 집착할 것 없어 고요한 날, 그리움만 채워 떠나보는 소소한 여정 길. 두런두런 다 비운 홀가분한 몸짓으로 거닐어 보는 길 안에 미탄사지 절터는 기다리고 있다. 세월의 풍파에 시달린 흔적 거침없이 비워내고 흠집도 반듯하게 새살로 아물려 천년숨결 당당히 기다림 녹여내는 미탄사지삼층석탑.

【삼국유사】『신라시조혁거세왕』‘6촌(六村)에 취산(嘴山) 진지촌(珍支村)으로 {빈지(賓之), 빈자(賓子)또는 빙지(氷之)라고도 한다}우두머리는 지백호(智伯虎) 로 처음에 하늘에서 화산(花山)으로 내려 왔으니 본피부(本彼部) 최씨의 시조이다. 지금은 통선부(通仙部)라 하는데, 시사(柴巳)등 동남쪽의 마을이 여기에 속한다. 최치원은 바로 본피부 사람이니 지금 황룡사(黃龍寺) 남쪽(200m지점)에 있는 미탄사(味呑寺) 앞쪽에 오래된 집터가 있는데 이 곳이 최치원(崔致遠)의 고택(古宅) 자리가 분명한 듯하다.’

삼국유사 문헌 속 이름만 등장하는 미탄사지 실체 첫 확인은 2013년~2014년 불교문화재연구소 발굴조사 과정에서 미탄(味呑) 명(銘) 기와 출토로 확실해졌다. 발굴조사를 통해 발견된 나한상과 건물지로 추정되는 정면 8칸(적심 간격 5m, 퇴칸 3.5m)× 측면 4칸 (적심 간격 3m) 길이가 약 37m에 이르는 대형 금당지를 실측했다. *적심(積心)은 직경 1.5m 규모이며, 기단이 3면에서 실증됐으며, 2차례 이상 중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절터 동남편 건물지에서 출토된 토제나한상은 마멸된 하반신 왼쪽 어깨에 가사를 걸치고 오른손을 뒷머리에 댄 채 세속의 번뇌를 떨쳐버리려 고뇌하듯 절규하는 표정은 내면의 감정을 표출한 생동감 있는 사실 표현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인간적인 연민을 자아내게 한다. 이와 유사한 나한상은 일본 호류지 오층목탑 1층 내부 열반석가상 앞에서 오열하는 제자상과 흡사한 표정을 짓고 있어 학계 관심의 대상이다.

발굴조사에서 미탄사지 주변으로 우물과 문지등 왕경의 흔적이 증명되었으며, 인화문토기, 납석제 호편과 뚜껑, 귀면와, 기린문전(麒麟文塼), 다양한 문양의 와당류를 비롯해 ‘의봉4년개토(儀鳳四年皆土 679년)’ ‘습(習)’ ‘대토(大土)’ ‘정(井)’자 명문와 등도 확인됐다. 황룡사 남쪽에 위치한 삼국유사 미탄사지 기록으로 미루어 고려 후기까지 법등이 밝혀졌으리라 여겨진다.

신라왕경의 중심부에 터를 갖춘 미탄사지 삼층석탑은 왕경내 현존하는 유일한 석탑이다. 1980년 국립경주박물관이 황량한 절터에 무너진 채 방치된 부재를 모으고, 기단부와 탑신부 소실된 부재몸돌을 보완하여 복원하였다. 발굴 당시 허물어진 탑의 기단부에서 금동불입상, 수정제장식, 금동제영락, 등의 *지진구(地震具) 출토유물이 나왔다.

현재 탑의 높이는 6.12m, 파손되고 결손된 부재는 새 재료로 보강 보충하여 기단부 괴임돌, 탑신부 몸돌, 옥개석 지붕돌, 상륜부 노반(路盤), 고색창연한 천년 옛돌에 빗대어 짜맞춘 이질감은 선명해도 정연하고 적절한 비례감과 더블어 일반적인 석탑의 판축(板築) 기법과 달리, 잡석과 진흙을 다져 불을 지펴 구운 방식으로 한 단이 완성될 때마다 굳히면서 쌓아가는 기초부의 판축 축조방식을 사용한 점이나, 기단부 적심 내에서 지진구가 출토된 사항 등 학술적 고증으로 재평가되고, 한국석탑에 관한 연구에 역사적 자료로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 총 35매의 부재로 기단 나비 3.83m로 2중기단 위에 3층 몸돌을 올린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말 석탑으로 추정된다.

오동나무연보라꽃잎에 젖어 오동보라색저고리 단아하던 어머니생각, 그 그리운 기억 따라 길 걸어 온... 기다림도 흥건한 미탄사지삼층석탑, 4남 1녀 고명딸 반기는 모정(母情)의 내 어머니 품안 같아라.

*적심: 초석 아래 돌로 쌓은 기초 부분
*지진구: 땅속에 있는 나쁜 기운을 누르려는 목적으로 묻어두는 의식용 물건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391호입력 : 2019년 0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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