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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과거와 현재의 시간성 잇는 교량, 1973년 준공된 남산동 ‘화랑교’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364호입력 : 2018년 11월 09일
↑↑ 김호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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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의 가을 하늘 자주 올려 보시나요? 그 공활한 가을 하늘 아래 경주의 올해 가을은 유난히 울긋불긋 곱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남산동 동남산 가는 길목에 1970년대 초반에 준공된 교량 하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동판에 새겨진 ‘화랑교’ 라는 글꼴은 당시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글씨체입니다. 

이 화랑교는 최근 차량 교행과 안전한 보행이 가능한 인도도 만들어 넓게 확장됐습니다. 화랑교 아래로 흐르는 남천(南川)은 구정동에서 발원해 남산동, 탑정동 등을 거쳐 사정동에서 형산강으로 흘러드는 강이라고 합니다. 남천의 교량으로는 화랑교를 비롯해 구정교, 시래교, 동방교, 망덕교, 월정교, 교촌교, 문천교, 오릉교 등이 있고요.

화랑교는 1973년 4월 14일 착공해 1973년 9월 10일 준공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총연장은 72미터이고 교폭은 8미터이며 통과 하중은 18톤, 당시 시공청은 건설부 경주개발공사사무소였고 시공자는 한일산업주식회사였습니다. 교량 입구의 양쪽 기둥에 이런 기록을 새긴 동판이 그대로 보존돼 있더군요. 

이 다리 주변으로는 경북산림환경연구원, 화랑교육원, 통일전, 탑골 마애불상군, 헌강왕릉과 정강왕릉 등이 인접해 있어서 이 교량을 이용하는 차량의 증가가 교량을 확장정비한 이유인 것 같았습니다. 교량의 맞은편으로는 누런 가을 들판이 펼쳐지고 특히, 다리를 지나서 만나는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의 숲과 통일전 앞 은행나무길은 가을속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경주 시민들은 여름철이면 이 다리 아래를 자주 찾았다고 합니다. 시내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어서 다리 아래서 더위를 식혔다는군요. 그리 크지 않은 다리였지만 모래가 깨끗하고 물도 맑은 남천의 지류에서 천렵도 하고 아이들은 물놀이도 즐겼다고 합니다. 이 다리 진입로 입구쪽에는 작은 버스 승강장이 있어 승하차하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쉬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들은 그대로 하나의 또 다른 풍경이 돼 주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이 다리 위로 하루에도 크고 작은 차량들이 수없이 지납니다. 마을버스가 지나는가 싶더니 어느새 자가용들이 휙휙 소리를 내며 지나는 그 속으로 이 마을 주민으로 보이는 한 노인이 이제는 주인과 함께 나이가 들어가는 듯한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부유하듯 다리를 지났습니다. 유년기, 자전거로 저희를 태워 주시던 아버지 등 뒤의 냄새가 ‘훅’ 하고 스치듯 진하게 나는 듯 했습니다.

오래된 교량의 한 켠은 보존하면서 늘어난 교통량을 감안해 새롭게 확장한 이 다리는 문자 그대로 ‘교량’이었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시간성을 잇는 다리이기도 했습니다. 오래된 것과 새것의 조합이 절묘한 교량인 것이지요.




그림=김호연 화백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364호입력 : 2018년 1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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