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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프레임 경주시장 공격은 반지성적 마녀사냥 !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45호입력 : 2020년 06월 25일
↑↑ 정주교 변호사
미국의 조지프 레이먼드 매카시 상원의원이 1950년에 열린 공화당 당원회의에서 “중국의 공산화는 미국 내부의 공산주의자들 때문”이라고 주장하자 미국 전역은 공산주의자를 색출하는 광풍에 휩싸이게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공산주의 혐의로 체포되거나 심문을 받았다.

천재문리학자 아이슈타인,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 작가 토마스 만, 극작가 아서 밀러,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등 수많은 사람들이 모함을 받아 억울한 누명을 쓰는 등 고초를 겪었다. 1954년 에드워드 머로 기자가 매카시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폭로하고 이후 열린 청문회에서도 매카시의 주장이 허구로 밝혀지면서 비로소 미국은 매카시 광풍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주석으로 있던 마오쩌둥(모택동)은 1966년 중국을 이상적인 공산국가로 건설하자는 명분으로 낡은 사상과 문화를 척결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중을 선동하고 청년학생과 민중을 동원해 지식인들과 기성세대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문화혁명 운동은 1976년 마오쩌뚱이 사망하기 직전까지 진행되었는데 이 기간 동안 도시에서 481만 명의 지식인 등이 반혁명 분자로 낙인찍혀 그중 200만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중학생에서 대학생에 이르는 어린 학생들로 구성된 홍위병들은 때지어 다니면서 반혁명분자로 낙인찍힌 지식인들을 대중 앞에 끌어다 무참히 살해하거나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다. 심지어 자신의 선생님을 끌어내 목에다 ‘저는 미국 자본주의의 앞잡이입니다’는 팻말을 걸고 오랏줄로 엮어 길거리로 끌고 다니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얼굴에 침을 뱉고 욕설하고 매질하게 하는 야만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10년간 중국의 문화혁명 시대는 광기의 시대로 일컬어지고 있다.

어느 사회든 이성이 마비되고 감성에 휘둘리는 사회가 되면 국가 전체가 걷잡을 수 없는 집단적 광기에 빠져들 수 있다. 미국의 매카시 열풍이나 중국의 문화혁명은 모두 감성을 이용한 대중 선동으로 국가 전체가 집단적 광기에 빠져들게 된 사례들이다. 이번 방역물품 지원과 관련하여 경주시장을 친일 프레임에 덮어씌워 집단공격을 가하는 이면에 매카시즘의 섬뜩한 광기가 느껴진다.

경주시는 지난 5월 21일 일본 자매도시인 나라시와 우호도시인 교토시에 각각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1000개씩을 보냈다. 그러자 경주시장을 향해 ‘토착왜구’니 ‘매국노’니 하는 비난이 쏟아졌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경주시장의 해임을 건의한다는 청원문이 올라왔다. 경주시장은 지난 50년간 경주시가 나라시와 쌓아온 특별한 우정에 대하여 설명하고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경주시장에 대한 인격모독적 공격은 멈추지 않았고, 경주시장은 결국 ‘경주’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지난 50년간 경주시와 나라시는 자매도시로서 긴밀한 교류를 추진하여 왔다. 나라시는 매년 경주시에 수학여행단을 보냈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에 시민방문단을 파견했으며, 경주시가 태풍 피해를 입었을 때 수재의연금을 보내주었고, 수십 년간 경주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각종 민간단체의 상호교류 활동을 지원해 왔다. 고도(古都)라는 역사적 공통점을 가진 두 도시가 자매결연을 맺고 상호 우호 관계를 나누는 것은 문화국가로서 장려할 일이지 결코 비난 받을 일이 아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매도시에 2000만원 상당의 방역 물품을 보낸 것은 경주시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토착왜구니 매국노니 하는 말은 일제 강점기에 제국주의 통치에 협력하여 자신의 영달을 꽤하고 우리 민족의 탄압에 협조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지, 대한민국이 번영을 거듭하여 세계 선진 10개국에 진입한 이 시점에 적합한 용어가 아니다. 이 말은 대중의 반일감정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한 선동 선전술에 불과한 것이다. 조국 전 민정수석이 반일감정을 자극하기 위해 죽창가를 부르자고 외친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경주시장이 일본 자매도시에 구호물품을 보냈다는 이유로 해임을 요구한다면 일본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외교장관이나 일본과 무역 교류를 지속하고 있는 상공장관에 대한 해임은 왜 요구하지 않는가? 감히 ‘경주’를 일개 물건으로 취급해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주장은 경주시민들에 대한 치욕적인 모독 행위다.

현재 한일관계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 정부가 관계회복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한국와 일본의 지식인들이 나서서 이성 회복에 노력을 하여야 하고, 민간단체나 지방정부의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양국 지식인들의 양심을 깨워야 한다. 브레이크 없는 아베의 질주를 멈추게 할 힘은 국내에서 외치는 반일 구호가 아니라 일본 내 양심 있는 지식인들의 목소리에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45호입력 : 2020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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