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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배변 수거함’ 빈축!

수거함 주변으로 쓰레기와 냄새, 파리가…개똥같은 서비스
박근영 기자 / 1440호입력 : 2020년 05월 22일
요즘 서울 주변에 들어서는 신도시들은 주민 편의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서비스가 오히려 역작용을 일으켜 주민의 원성을 사는 일도 벌어진다. 하남시 미사 신도시에 설치된 ‘반려견 배변 수거함’은 잘못된 행정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자칫 이런 지나친 선심행정이 경주에도 시행되면 시민들에게나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기에 나쁜 사례의 대표로 소개한다.

“곧 날씨 더워지면 냄새 나고 파리 끓고 할 건데 누가 이런 걸 바란데요?”

어느 시민이 배변함 주변에 너부러진 쓰레기 더미를 가르치며 쾌적하던 공원이 배변함 세우고 오히려 더럽고 냄새난다며 시 행정을 나무랐다.

하남시가 미사 신도시 근린 공원 일대에 ‘반려견 배변 수거함’을 설치한 것은 지난 1월부터. 100m 간격으로 보이는 배변 수거함은 우선 보기에 주변 애견가들로부터 환영 받을 것처럼 보인다. 이 배변 수거함은 하남시가 애견인들의 불편을 들어주고 함부로 공원에 똥을 뉘는 애견인들의 불법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런다고 그 사람들이 똥을 치우겠어요? 원래 잘 관리하던 사람들은 배변함 아니라도 알아서 잘 치우고 다녔어요!”

실제로 배변함 설치 후에도 공원 이곳저곳에는 개들의 배설물들이 뒹굴고 있다. 반면 배변함 주위로 쓰레기들이 나뒹굴기 시작해 시에서는 숫제 쓰레기봉투를 추가로 달아뒀지만 한 번 버리기 시작한 쓰레기는 관리하기 힘든 수준으로 넘쳐난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하남시가 공연한 선심행정을 펴 공원을 오히려 더럽히고 있다며 조속히 철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깨진 창문 효과’라는 심리학 사례가 있다. 창문이 깨진 채 방치하면 그것이 폐가인 줄 알고 누군가 또 다른 돌을 던져 창을 깨고 그 주변으로 쓰레기와 오물을 버린다는 것이다. 하남시의 반려견 배변 수거함은 내놓고 쓰레기를 버리라고 주문하는 깨진 창문과 다를 바 없다. 다른 지자체에서 혹여라도 이런 서비스를 모방할 예정이라면 미리 그만두기 바란다.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은 개똥같은 서비스다.
박근영 기자 / 1440호입력 : 2020년 0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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