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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경주 도시재생과 젠트리피케이션-4.아시아 젠트리피케이션과 극복사례와 방안(대만 스다지역 상인과 주민의 상생)

지역공동체 결성으로 갈등 줄이는 스다 사람들
이필혁 기자 / dlvlfgur@hanmail.net1416호입력 : 2019년 11월 28일

급격한 변화로 혼란을 겪은 스다 주민들과 상인들은 지역공동체를 결성해 갈등을 줄여나가고 있다. 스다야시장 풍경.

경주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관 ‘2018년도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돼 도시재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향후 5년간 국비 150억 원을 포함, 총 25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경주시는 원도심 지역 도시재생에 첫발을 내딛는 한편 올해는 새로운 도시재생 사업 신청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해 도시재생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하지만 도시재생에 선정되자 사업이 시행되는 원도심 일대에 벌써부터 집 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으며 임대료 상승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또다른 ‘황리단길’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도시재생과 젠트리피케이션 취재를 통해 경주의 도시재생과 젠트리피케이션의 현황을 살펴보고 다른 지역의 사례와 극복방안 등을 보도한다. <편집자 주>



#대만 스다지역

스다는 타이베이 남쪽에 위치한 국립대만사범대학 인근 지역을 통칭하는 말이다. 도시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곳인 스다지역은 타이페이에서도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에 꼽힌다. 그동안 타이페이는 타이페이 101이 위치한 신이 지구를 중심으로 도심이 발달해 스다지역은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곳이었다.

이곳은 대만 최고의 대학 중 하나인 국립대만사범대학에 위치해 교육열이 높은 조용한 공간이다. 그러던 스다지역은 조금씩 변화를 겪게 된다. 그 변화는 문화가 담긴 자연스러운 변화와 지자체에서 도입한 조금은 급격한 변화 두 가지다.

#스다 스토리텔링으로 관광지 변모
2007년 이곳의 역사와 문화, 일상과 골목 등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도시의 활력이 가미해진다. 도보여행 가이드와 문화 강의, 공예활동 등이 조직되며 대만여행국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주민과 문화엘리트, 해외 관광객의 참여를 통해 스다지역이 관광지로 발전하는 동력이 된다. 이런 변화는 지역민의 자연스러운 참여로 이뤄진 변화였다.

이후 2010년 타이베이 시가 대규모 국제 행사를 유치하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다. 도로정비와 전철 표시 등을 통해 스다야시장을 관광지로 부각시킨 것. 스다야시장은 1960년대부터 지역주민과 회사원,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큰 야시장이 아니었다. 타이페이시는 스다야시장을 배경으로 영화 촬영 등을 통해 야시장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영화가 인기를 끌자 관광객이 몰려들었고 이로 인해 주민들이 이용하던 야시장은 전국적인 야시장으로 변모하게 된다.

↑↑ 주민과 상인의 갈등, 지자체의 규제 등으로 상인들이 빠져나가면서 빈 점포들이 증가하고 있는 스다 야시장.

#급격한 변화는 주민과 상인의 갈등으로

정치인들과 시가 스다야시장을 홍보하면서 주거지인 스다야시장 주변 건물을 불법으로 개조하거나 용도 변경되는 일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후 관광객이 몰리면서 노점상이 증가하고 쓰레기, 교통, 안전 등의 문제가 뒤따르기 시작했다.

상점과 관광객이 증가하자 이곳에 주거하는 주민과 상인의 마찰은 피할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2011년 주민들은 스다지역이 주택가임을 강조하며 지역 내에 소음과 오염, 안전 등을 상인들이 지키도록 지자체에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타이페이시에 불법업소를 처벌하라고 압력을 행사했고 이를 계기로 스다지역에서 200여 개 가까운 업소들이 문을 닫았다. 이러한 주민들의 압력에 상인들과 젊은이들이 반발하며 분쟁이 끊이지 않게 된다.

↑↑ 부동산 임대관련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李家行 씨.

주민과 상인의 갈등으로 지자체까지 나서 이들의 대립을 중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스다지역에서 부동산 임대관련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李家行 씨는 스다지역의 분쟁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한다.

그는 “스다야시장은 원 계획대로라면 지자체에서 지금처럼 크지 않은 작은 야시장을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관광객이 몰리고 상인들이 몰리자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너무 커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상인과 관광객이 몰리자 주민과의 마찰과 대립이 심해져 대규모 집회까지 열릴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고 말한다.

그는 “조용하던 주택가인 스다 지역이 야시장이 커지며 소음과 악취, 청결 등의 문제로 주민들의 항의가 극심해졌다. 주민들은 삶의 질이 너무 떨어졌다며 불법과 먹거리 위주의 상가는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도록 요구했다. 지자체는 이런 주민들의 요구에 스다야시장 상인들을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음식 장사들은 하나둘 사라지고 현재의 옷가게나 소품점 등 상가들이 변했다”고 말했다.
 
↑↑ 스다지역에서 장사해온 洪文種 씨.

#주민들의 자정작용이 중요

하지만 이런 변화는 또 다른 반발의 일으켰다. 지자체의 규제가 돈을 들여 사업을 시작하는 상인들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30년 간 스다지역에서 장사해온 洪文種 씨는 일관성 없는 지자체의 대응이 문제를 더 크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 지자체에서 스다야시장을 홍보하기 위해 장인들을 모집하고 들어와 장사하도록 만들었는데 주민들의 항의라며 상인들의 영업권을 막고 상인들을 스다야시장에서 내보내는 이중적 정책을 썼다”면서 “갈등을 줄일 수 있는 여건보다는 규제만으로 상황을 악화시켜 상인과 주민, 지자체 간 갈등을 크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곳 갈등이 대규모 집회 등으로 이어지자 지역주민과 상인 등이 모여 스다공동체 분열을 치유하기 위한 ‘스다생화권다원발전조직’ 등이 지자체가 아닌 지역민이 스다지역을 자정작용 역할을 해내고 있다.

李家行 씨는 “당시는 주민과 상인들의 갈등을 지자체에서 한쪽 편을 들어 해결해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발전조직 등 지역공동체가 힘을 합쳐 갈등 치유 과정을 통해 스다지역이 조금은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격한 변화를 통해 지역민들은 정부나 지자체의 대응은 늦을 수 밖에 없다. 스스로 대화를 통해 갈등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필혁 기자 / dlvlfgur@hanmail.net1416호입력 : 2019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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