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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령 최병익 서예가-“우물은 넓게 파야 깊이 팔 수 있습니다”

시·서·화 겸비 우리시대 보기드문 선비 작가
오선아 기자 / suna7024@hanmail.net1413호입력 : 2019년 11월 07일
↑↑ 글씨 배경에 조각보 도안 가미한 신작들.

누구든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파악은 쉽지가 않다. 더욱이 예술을 하는 입장이라면 자신의 정체성 확립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언제나 지니고 생활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글씨를 쓰는 서예가들은 스스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고민으로 일생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언제나 구양순·안진경으로 들어가서 왕희지로 빠져나오는 정도로 연수(硏修)를 다 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현 시대변화에 맞춰 새로운 시도와 해석으로 서예술(書藝術)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이가 있다.

글과 그림을 넘나들며 개성 넘치는 화폭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바로 우리 지역이 낳은 서예가 남령 최병익 선생<인물사진>이다. 일찍이 35세에 중국서법가협회의 공식초청개인전을 개최해 선풍을 일으킬 정도로 글씨 솜씨를 인정받은 남령 선생은 언행을 귀하게 여기는 선비다.

남령 선생은 회갑을 맞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그간의 작품들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전시를 했다. 갑골문에서 전·예·행·초·한글·추사체까지 모든 서체를 망라하고 독창의 난엽체, 사군자와 연, 목단, 소나무, 산수에 이르기까지 격조 높은 작품을 한자리에 보이며 많은 서예인에게는 좋은 자극이, 일반인들에게는 서예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탐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미소달마도는 달마의 새로운 해석으로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았으며 남령 선생 특유의 문자도 역시 신사조를 개창해 서화동원이라는 말과 형태의 표현에 대한 의미를 하나로 묶어냈다. 그림이 글씨요, 글씨가 그림으로 보일 수 있는 합성법을 사용한 개성 넘치는 그의 작품은 전시실을 채운 많은 이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10m의 솔밭그림과 장진주 행초서 대작 또한 대중을 압도하기에 충분했으며 작품 오른쪽 한켠에 손수 쓴 작품설명은 관람객을 위한 작가의 세심한 배려로 다가왔다. 게다가 글씨 배경에 조각보 도안을 가미한 신작들은 시대적으로 사양화 돼 가는 전통서예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그가 아니면 접근하기 어려운 형상의 그림이나 글씨가 즐비했던 남령 선생의 지난 회갑 기념 전시. 폭넓은 수용의 근저에는 남령 선생 조부의 가르침이 있었다.

“어릴 때 집안에 우물을 파는데 조부께서 말씀하시길 ‘우물은 넓게 파야 깊이 팔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좁게 파서 잘못 무너지게 되면 자칫 무덤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학문이나 사업도 마찬가지라며 하신 조부의 가르침은 평생의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취학 전부터 붓을 잡았던 남령 선생은 중학생 시절부턴 하루도 붓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시·서·화를 겸비한 우리 시대 보기 드문 선비작가 남령 최병익 선생.

그는 그간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많은 분의 관심과 배려가 지금까지 서예인으로 삶을 지탱하는 힘이자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다.

↑↑ 중국서법가협회 공식 초청된 作-대한독립만세.

앞으로도 서예의 획일화된 틀에서 벗어나 전통과 현대의 다양한 창조적 모색을 꾸준히 시도하며 고민하고 연구하겠다는 남령 선생. 이러한 명인이 경주에 있다는 것은 지역의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남령 최병익 선생은 경주고, 동국대 행정과, 교육대학원 한문과를 졸업하고 중국미술학원 서법과를 수료했다. 제36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2017), 코리아 아트페어 운영위원(2019)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 가훈 서예전 대상(문체부 장관)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 휘호로는 경주예술의전당 표석, 기림사 사적비, 경주 역사유적지구 표석, 경주 남산 정상비, 단석산 정상비 등을 비롯해 속리산 법주사, 동화사 관음전 상량문, 오어사 자장암 설법전, 보경사 해탈문 등 국내 수많은 사찰의 현판과 상량문, 청남대 산수화, 상해 총영사관 훈미정음 서문, 북경국제학교 교훈 등의 작품을 남겼다.
오선아 기자 / suna7024@hanmail.net1413호입력 : 2019년 1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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