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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풍부함 화폭에 담는 장이규 작가

실제 현장서 볼 수 없는 풍경의 재구성-갤러리 라우 초대전 오는 17일까지
오선아 기자 / suna7024@hanmail.net1413호입력 : 2019년 11월 07일
↑↑ 향수 60x60 oil on canvas 2019.

확 트인 푸른 하늘 아래 소나무 숲이 이루는 풍광은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장이규 작가<인물사진>의 개인전이 갤러리 라우(관장 송휘)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 장 작가는 ‘소나무가 있는 풍경’을 주제로 한 유화작품 12점을 전시한다.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사진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전시장을 찾은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화폭 속 장소에 대해 궁금해한다.

어딘가 있을 듯한 실제 풍경 같은 작품 속 공간은 사실 작가의 상상 속 풍경이다. 시간이 나면 전국 곳곳을 다니며 현장 속 풍경을 가슴에 품는다는 작가는 자연 속에서 익힌 풍경을 사생이 아닌 재구성을 통해 작품을 풀어내고 있다.

소나무 작가로 유명한 장이규 작가는 사실 녹색의 다양한 표현을 하기 위해 채택한 것이 소나무라고 말한다. 녹색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형상보다는 색상연구에 더 취중하고 있다. 자칫 고요하고 정적인 풍경화에 명도와 색상의 대비, 재료와 붓 터치로 인한 효과 등으로 작가는 생동감을 더한다.
신향섭 미술 평론가는 그의 색채에 대해 “감성적이고 직감적이기보다는 이지적이고, 사색적이며 논리적인 성향을 갖는다”면서 “그의 작품에서 순색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도 그의 작품은 맑고 밝고 쾌활하다”라고 평한 바 있다.

↑↑ 향수 116.8x72.7 oil on canvas 2019.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주위로부터 늘 잘 그린다는 칭찬을 들어왔던 작가의 일찍부터 유화를 시작해 미술대학에 진학했다. 중, 고등학교 시절부터는 늘 어떻게 하면 사실적으로 표현할까 고민에 빠졌었다는 그는 결국 형상이 있는 그림을 그리되 평범한 가운데 특별한 것을 찾고자 노력했다. 작가의 자연관은 경주의 계림 숲에서 형성됐다. 계림은 어린 시절 해지는 줄 모르고 놀았던 곳이자 설익은 화가의 꿈이 서려 있기도 한 곳이기도 하다. 제2의 솔거를 꿈꾸며 미술부 활동을 했던 그는 숲속 그림학교 학생의 일원이었다. 미술학원 하나 없던 경주에서 계림 숲속 그림학교는 하나의 미술 아카데미였다. 학교를 마치고, 혹은 주말이면 화구를 챙겨 들고 갔던 계림. 옛 시절 장 작가는 그곳 계림에서 화가의 꿈을 키워나갔다고 말한다.

↑↑ 향수 72.7x60.6 oil on canvas 2019.

작가는 실제 현장에서 볼 수 없는 창조적인 색을 만들어낸다. 그는 풍경을 그리기 위해 충분히 자연을 이해한 다음 자연 속 질서를 화실로 가지고 와 재구성한다. 다시 말해 풍경 감상 후 잔상을 재조명하며 정해진 색상과 구도에 얽매이지 않고 화폭에 옮겨 놓은 것이다. 형상이 있는 그림을 그리면서 색상연구를 선행하지 않으면 진부한 그림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작가는 채도와 명암이 동시에 어우러져야 풍부한 공간감이 나타난다고 강조한다.

↑↑ 향수 40x40 oil on canvas 2019.

박소영 미술 평론가는 “장이규 작가의 색채감각은 경쾌함과 가벼움 대신 중후함과 견고함을 찾는다. 색채는 그에게 화면을 치밀하게 구축해 나가는 유일한 요소이고, 색 점들의 연장을 통해 형태가 완성된다. 응축된 색채감각으로 충만한 화면의 회화적 질서 그 자체가 그림의 본질이 되며 점차 작가는 색채의 묘사적인 기능을 벗어나려고 시도한다”고 평했다.

장이규 작가는 짙고 중후하고 농익은 녹색으로 더 한국적이고 현대적으로 작품을 빚어내고자 한다. 또 앞으로는 질감표현, 구도 등 더 색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하고 새로운 요소들을 가미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한다.

↑↑ 향수 45.5x37.9 oil on canvas 2019.

장이규 작가는 1954년 경주에서 태어났으며, 계명대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 대구, 부산, 경주 등지에서 개인전 50회와 ‘한국현대미술 전망과 기대 展(공평아트센터, 서울)’ ‘한국의 누드 미학 展(세종문화회관, 서울)’ ‘한국구상미수 대표작가 展(우림갤러리, 서울)’ 등 500여회의 단체전 및 초대전을 치렀다. 금복문화상(2014), 대구예술상(2018) 등의 수상경력이 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구미술대전, 단원미술대전 등에서 심사위원과 운영위원을 엮임, 대구문화재단 이사, 수성문화재단 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대구시 미술, 조형물 심의위원이자 계명대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작품 활동은 물론 후학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오선아 기자 / suna7024@hanmail.net1413호입력 : 2019년 1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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