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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고도답게 보존하는 것이 잘 난 후손으로 남는 길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08호입력 : 2019년 10월 04일
↑↑ 이정락 변호사
경주고도보존회 회장
경주고도보존회가 창립된 지 햇수로 15년이 흘렀다. 그간 회의 이름 아래 많은 비용을 내고 귀한 시간을 내준 회원들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하고 우리 회에 관심가져 주신 많은 시민과 시민단체들께도 깊은 경의를 표한다.

경주고도보존회가 발족하게 된 것은 경주를 고도답게 발전시키는데 작으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서였다. 1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회의 큰 설립취지에 비추어 ‘눈에 띄게’ 해 놓은 일이 없어서 아쉽다. 시민단체라는 것이 직접적인 실행보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그나마 시민단체의 의견은 참고사항일 뿐 강제성이 없으므로 우리의 의견이 정책운영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점도 있었고 현장 정보가 소홀해 제때에 문제를 지적하지 못해 속 끓이기도 했다.

최근 경주에는 시간차를 두고 경주와 어울리지 않는 건물들이 곳곳에 세워졌다. 굳이 어느 곳이라 지적하지 않아도 시민사회 전반이 공통으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모습들은 단기적으로 경주를 현대화 시키고 경주 경제를 북돋울 것 같지만 조금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역효과임을 알게 된다. 고도가 고도로서의 경관과 특징을 잃어버리면 더 이상 고도로서의 가치를 유지할 없고 그 자체로 나락으로 가는 것은 세계 어느 고도를 봐도 알 수 있다.

어떤 모습이 고도를 특정하는 것인가를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지만 적어도 유적지를 가리는 고층 건물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빌딩들은 고도답지 못한 것임에 분명하다. 우리 회원들은 교토, 이스탄불, 사마르칸트, 베이징, 유후인 등 10여차례 해외 고도답사와 정기적인 서울, 부여, 공주, 익산 등 국내 고도와 등 기타 유적 많은 도시의 다양한 국내 답사, 정기적인 경주방문을 통해 고도를 보는 시야를 넓히고 그때마다 참석자 전원이 참가하는 깊은 토론을 통해 고도에 대한 이해를 도모해 왔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얻은 결론은 고도다움을 유지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힘들다는 것이었다.

고도를 고도답게 보존한 곳은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자긍심이 높을 뿐만 아니라 그 고도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까지 윤택하게 바꾸어 놓았다. 반면 고도다움을 잃어버린 곳은 고도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자긍심을 앗아갔고 끝내는 고도가 주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전락했다. 심지어 마지막 남은 고도로서의 자취나마 지키려다 보니 그로 인해 불필요한 규제만 늘어나 있을 뿐이었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한 번 고도를 훼손하면 어떤 노력과 비용으로도 복구할 수 없고 그 속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마저 잃고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경주고도보존회는 고도를 지키는 기준이 그 속에 사는 주민까지도 함께 지켜야 한다는 대전제를 금과옥조로 삼고 있다. 과거 우리 경주는 고도보존이라는 허울 아래 너무나 많은 시민을 삶의 터에서 몰아내고 헤아리기 힘들 만큼의 재산적 피해를 입혔다. 이런 후진적 정책은 고도에 대한 원망을 키웠을망정 고도로서의 자부심을 키우지 못한 원인이기도 했다.

본회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송복 선생은 경주시민들을 향해 ‘잘난 조상들을 둔 경주시민이 절대 못난 후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수차례에 걸쳐 강조한 바 있다. 잘난 조상들이란 말할 필요도 없이 신라로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경주라는 깊고 그윽한 역사문화유산을 남겨주신 선현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못난 후손 아닌 잘난 후손으로 바로 세울 수 있을까? 그것은 선현들이 남겨주신 유산을 제대로 보존하여 이를 또 다른 우리의 후손들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이에 더해 선현들이 남겨주신 유산이 각각의 시대에 맞추어 시민사회와 공감할수 있도록 분위기를 형성하고 세계인을 향해 잘 포장하여 소개하는 것도 잘난 후손 되는 방법이다.

우리 경주고도보존회는 그런 면에서 시민들의 의식을 고취하고 계몽하는데 전력을 다해왔다고 자부한다. 때문에 창립초기에는 ‘고도보존’이라는 이름만으로 시민들의 삶과 동떨어진 단체인양 오해도 받았지만 15년의 세월을 지내면서 그런 불명예를 상당부분 벗었다. 그만큼 경주를 고도답게 발전시키려는 시민사회의 공감대가 커졌다는 것을 암시하기에 고맙고 다행스럽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시민과 함께 더 좋은 고도를 유지하도록 하는데 미력이나마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 회의 바람일 뿐이다.
고도다운 고도 경주를 가꾸고 지키기 위한 시민 개개인과 시민단체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 이미 잘 난 조상을 둔 우리 경주시민들은 모두 잘 난 후손이 될 수 있고 반드시 되어야 한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08호입력 : 2019년 10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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