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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천명기 씨-“언젠가 경주를 배경으로 만화를 그리고 싶습니다”

대학 학보 시사만화로 시작된 만화와의 인연
언젠가 경주의 곳곳을 만화로 그려내고 싶어

엄태권 기자 / nic779@naver.com1394호입력 : 2019년 06월 13일
교촌한옥마을, 황성공원 행사장... 인물의 특징을 콕 집어 표현하는 캐리커처를 그리는 만화가를 간혹 만날 수 있다. 시사만화가, 웹툰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경주출신의 천명기 작가다. 산내면 우라리 출신인 천 작가는 오랜 타지 생활을 정리하고 올해 2월 팔우정 해장국거리 2층에 작업실을 마련해 입주를 마쳤다. 쪽샘지구가 시원하게 보이는 그의 작업실에서 만화가 천명기를 만나 과거와 앞으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천명기 작가.

-우연히 시작됐지만 쉽지 않았던 만화가의 길

‘만화가가 꿈이었는가?’라는 질문에 ‘우연히...’라고 대답한 천 작가는 대학시절 만화가의 길이 시작됐다고 얘기했다.

“시작은 대학생 시설 학보에 게재한 시사만화였죠. 당시 학보사에서 시사만화 공모를 했는데 우연히 선정됐고 만화를 그리게 됐습니다. 당시 일주일 용돈이 3만원이었는데 한 주에 1만5000원을 벌 수 있으니 꽤 큰 돈이었습니다”

학보의 시사만화로 시작된 만화가의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졸업 후 생활정보지에 밥벌이로 시사만화를 게재하던 중 제법 큰 지역 일간지에 입사해 시사만평을 그렸지만 일간지의 편집방향과 맞지 않아 그마저도 1년 만에 강제퇴사를 하게 됐다고.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의 시작과 예술인들
일간지에서 퇴사를 한 천 작가는 7년간 야인과 비슷한 프리랜서 생활을 전전하다 지금의 대구 ‘김광석 길’에 자리 잡게 됐다.

“당시 문화관광부에서 시장살리기 일환으로 시작한 ‘문전성시’ 시범사업에 방천시장 입주 작가로 참가해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17명의 다양한 예술인들이 함께 시작해 그림도 그리고 연주도 하고 공예품도 만드는 등 길거리 마켓처럼 공방을 꾸려나갔죠. 그 때 그 예술인들과 밤새 ‘이 거리에 어떻게 사람들이 오게 할까?’라는 고민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천 작가는 얼마 되지 않은 예산이지만 예술인들이 모여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다고 회상했다. ‘김우중 보부상 거리, 양준혁 거리, 로맨스 거리’ 등 무수한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그 중 ‘김광석’과 방천시장과의 연계성을 찾아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게 됐다는 것.

하지만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대구에 있는 언론사를 비롯해 시의원 등은 인지도도 낮은 작가들에게 예산을 줘 볼품없는 사업을 한다고 하루 멀게 질타를 쏟아냈다.

이런 상황에도 천 작가와 예술인들은 각자의 재능을 펼쳐 꿋꿋이 ‘김광석 길’을 만드는데 힘썼다.
“정말 어설펐죠. 유명 작가나 예술인들도 아니고 예산도 적어 완성은 했지만 정말 어설펐습니다. 거리가 완성되고 구경 왔던 분들도 돌아가서 SNS에 욕을 많이 적으셨더라구요”

어렵게 시작된 ‘김광석 길’에 대한 혹평이 쏟아졌지만 ‘김광석’이라는 이름이 가진 힘은 컸다. 결국 전국 각지의 ‘김광석’의 팬들이 그곳을 찾게 돼 유명세를 탔고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천 작가는 7년 동안의 고생을 보상받으며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고 한다.

↑↑ 천 작가 손에 재탄생한 독립운동가 '이육사' 캐릭터.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와 이육사

최근 천 작가는 쪽샘지구가 한 눈에 보이는 작업실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성남문화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는 정말 의미 있는 사업입니다. 웹툰작가로서는 허영만 선생님을 비롯한 유명 만화가들과 함께 작업한다는데 그 의미가 있고,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것에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이죠”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는 항일활동을 펼친 33명의 독립운동가를 33명의 만화가들이 참여해 이야기를 그려내는 프로젝트다.

천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식민지하의 민족적 비운을 소재로 시를 쓴 시인 ‘이육사’를 의열단 소속의 독립운동가 ‘이육사’로 그려내고 있다.

“이육사의 행적에 대한 기록은 많지가 않습니다. 연결되지 않은 드문드문 남은 기록들이 전부인 셈이죠. 이번 작품에서는 이육사 생전 마지막 1년을 다루고 있는데 기록으로 남아있는 그의 행적들을 개연성 있게 재구성해 그리고 있습니다”

천 작가가 재구성한 의열단 독립운동가 ‘이육사’의 모습은 올해 12월에 웹툰으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 ‘이육사’에서는 시사만화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 높은 천 작가의 실력을 감상할 수 있다.

-고향으로 돌아온 천명기 작가

천 작가는 경주로 돌아와 작품 활동과 함께 의미 있는 재능기부도 펼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해 웹툰 그리기 체험을 실시하고 캐리커처도 그려주고 있는 것.

“아직은 휑하지만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이곳 작업실에서 웹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까 합니다. 그리고 경주에 없는 웹툰 교실도 준비하고 있죠”

또 그는 작업실 인근의 팔우정 거리 활성화와 작품 활동 계획도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시작부터 성공까지 함께 한 경험으로 이곳 팔우정 거리도 활기찬 길로 만들고 싶어요. 결과는 모르지만 노력은 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가 끝나면 경주를 주제, 배경으로 하는 일상 만화도 그릴 계획입니다. 제가 제일 잘 아는 곳이 경주니까요”

경주가 편하고 좋아 고향으로 돌아온 천명기 작가. 그의 손에서 그려질 경주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해 본다.
엄태권 기자 / nic779@naver.com1394호입력 : 2019년 0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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